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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한식당 ‘샐러드 속 쥐’ 논란

뉴욕 맨해튼 한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간 고객이 메뉴 속에서 쥐가 나왔다고 밝혀 논란이다.     12일 abc7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맨해튼 37스트리트에 위치한 ‘온기’(ONGI) 식당을 방문한 한 고객은 샐러드 보울 메뉴를 포장해 갔다. 음식을 반쯤 먹던 중 샐러드 보울 속에서 죽은 쥐를 발견했고, 이를 방송에 제보했다. 그는 “양상추, 볶은 쇠고기, 연어 등이 섞여 있는 샐러드를 먹던 중 이상한 느낌이 들어 보니 꼬리와 눈이 있는 죽은 쥐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샐러드에 들어있던 쥐가 4~5인치 크기였다고 밝혔다. 또한 처음 샐러드를 먹을 때에는 섞지 않았기 때문에 이물질이 있다는 점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해당 음식을 먹고 몸이 아프진 않지만, 정신적 충격이 컸다”며 “테이크아웃 음식을 먹는 것 자체가 무서워졌고, 다른 것을 원하지는 않고 이 식당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조사받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식당 측에서는 위생 상태가 문제 됐던 적이 없었고, 사건 이후 조사를 이어갔지만 식당에서 판매한 제품에 쥐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뉴욕시 보건국은 이 손님의 문제제기에 따라 검사관을 파견, 지난 7일 해당 식당 인스펙션을 마쳤다. 시 보건국은 뉴욕중앙일보에 “불만 접수에 따라 방문해 식당을 점검했으나 쥐, 혹은 쥐 배설물 등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이와 함께 해당 식당의 위생등급을 A로 유지했다.     온기 측은 “식사 준비 과정에서 찍힌 식당 내 감시카메라 영상을 검토하고, 음식 준비 과정 등을 되짚어봐도 오염 물질이 저희가 제공한 음식에 담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저희 식당이 위생 상태와 오염 의혹을 받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샐러드 맨해튼 맨해튼 한식당 샐러드 보울 뉴욕 맨해튼

2025-05-12

[중앙칼럼] 미국이 샐러드 보울인 이유

청소년기였던 80년대 후반,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왔다. 미국행은 전적으로 부모님의 선택이었기에 미국에 대한 특별한 기대는 없었다. 다만 주워들은 풍월로 미국은 ‘인종의 용광로(melting pot)’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미국에 와 처음 정착한 곳은 오클라호마였다. 인종의 용광로와는 거리가 약간 있는 곳이었다. 어린 나이에 처음 겪은 미국사회가 오클라호마다 보니 미국은 의례 백인이 주도하는 사회라는 관념을 갖게 됐다. 어떻게든 영어를 배워야 했고, 백인문화에 빨리 익숙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덕분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미국생활에 적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면서 더 넓은 미국이 보였다. 대학 졸업 후 댈러스(텍사스)로 이주하면서 한인들이 커뮤니티를 이루고 사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오클라호마에서는 구경도 못했던 수많은 히스패닉계 사람들을 보고 놀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영어는 몰라도 스패니시를 알아야 장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히스패닉계 사람들이 많았다. 오클라호마에서 백인들 사이에서 주눅 들어 살다가 유색인종들이 큰소리치며 사는 곳에 와보니 뭔가 해방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런 느낌 뒤에 뭔가 찜찜함이 있었다. 히스패닉 밀집지역을 지나다 보면 “내가 지금 미국에 와 있는 거야, 멕시코에 와 있는 거야”하는 의문이 들었다. 한인타운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미국은 어쩌면 ‘용광로’가 아니라 ‘샐러드 보울(Salad Bowl)’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재료가 한 곳에 섞여 있지만, 각각의 재료가 고유의 맛을 간직하고 있는 샐러드 보울 말이다.  더 나아가 미국사회 전체가 샐러드 보울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50개 주와 워싱턴 D.C.가 한 국가를 이루지만 각각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특성이 뚜렷하니 말이다.   미국의 50개 주를 흔히들 공화당이 주도하는 레드 스테이트(red state)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로 구분한다. 레드 스테이트의 대표적인 주로 텍사스를 꼽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는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성향으로 본다면 이 두 개의 주가 동일한 국가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다르다. 마치 남한과 북한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지난 2일 텍사스 공화당의 맹주라 할 수 있는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의 2025 주정연설이 방영됐다. 올해 시작되는 제89회 주의회 회기에서 공화당이 추진해줬으면 하는 7가지 긴급 과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파격적인 이민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터라 애벗 주지사 자신이 굳이 논란이 될만한 입법 과제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주정연설 내용은 뼛속까지 공화당이었다.   애벗 주지사의 주정연설 직후 사전 녹화된 텍사스 민주당의 반응이 방영됐다. 길베르토 히노요사 텍사스 민주당 의장은 “애벗 주지사는 트럼프나 일론 머스크 같은 억만장자들에게 알랑거리느라 먹고사는 데 여념 없는 주민들을 생각할 틈이 없다”며 “공화당이 텍사스에서 30년간 집권했지만, 주민들이 어렵게 살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반응했다.   객관적인 데이터만 놓고 보면 텍사스 민주당의 이 같은 반박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텍사스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이주한 인구가 10만 2000명이 넘어, 그 어떤 주보다 많은 인구가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유입됐다고 한다.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에 살던 사람들이 대표적인 레드 스테이트로 이주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30년간 텍사스 공화당의 정책이 실패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미국이 미국답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레드 스테이트는 더욱 붉게, 블루 스테이트는 더욱 파랗게 가는 것이, 미국을 가장 미국답게 만드는 것이다. 샐러드 보울에 섞인 재료들처럼. 토니 채 / 달라스 중앙일보 편집국장중앙칼럼 미국 샐러드 샐러드 보울 텍사스 공화당 텍사스 주지사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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